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는 정가영 감독의 독특한 연출 세계가 상업 영화 무대에서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사랑과 섹스, 연애와 관계에 대한 솔직한 담론을 던지는 이 영화는 전종서와 손석구라는 두 배우의 뛰어난 연기로 관객들에게 현실적인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하지만 초반의 신선함과 달리 후반부로 갈수록 진부한 전개로 흘러가는 아쉬움도 함께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연애 빠진 로맨스' 정가영 감독
정가영 감독은 '밤치기', '비치 온 더 비치'를 통해 인간의 욕망, 특히 섹스에 대한 솔직하고 진지한 이야기를 다루는 독특한 작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에게 붙었던 '리틀 홍상수'라는 평가는 표면적인 분위기만을 본 것이며, 실제로 그가 담아내는 담론은 홍상수 감독과는 전혀 다른 방향입니다. 훨씬 더 재기 발랄하고 발칙한 상상을 영화에 담아내는 것이 정가영 감독의 진정한 특징입니다. '연애 빠진 로맨스'는 원래 '우리 자영'이라는 직설적인 제목을 가지고 있었으나 상업적 이유로 변경되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정가영 감독은 사랑과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고 풀어내는 데 집중하며, 그 과정에서 연애가 시작될 때의 미묘하고 아슬아슬한 감정, 서로를 탐색하고 살피다가 덤벼들 타이밍만을 기다리는 순간의 긴장감을 탁월하게 표현합니다.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적절한 비속어와 욕설을 섞어서 내뱉는 살아있는 언어입니다. 이는 정가영 영화의 큰 특징이자 강점으로, 상업영화 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다소 밋밋할 수 있는 상업영화의 서사 구조도 정가영의 장점과 만났을 때 더는 시시하지 않게 되며, 더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주제를 다룹니다.
| 정가영 감독의 특징 | 영화적 표현 |
|---|---|
| 솔직한 욕망 표현 | 섹스와 사랑에 대한 직설적 대사 |
| 살아있는 언어 | 비속어와 욕설을 활용한 현실감 |
| 미묘한 긴장감 | 연애 초반 탐색 과정의 섬세한 묘사 |
사용자 비평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사랑 없이 연애만 할 수 있는지, 명확한 관계의 정립 없이 서로가 원하는 것만 취하는 사이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을 영화는 던집니다. 이는 현대 사회의 많은 젊은이들이 고민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연애의 장점만 취하고 단점은 취하지 않으려는 태도, 그것이 과연 지속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영화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질문입니다.
등장인물: 전종서, 손석구
영화의 주인공 함자영(전종서)은 29세가 되면 여자도 몸정을 한다며, 내일은 헬스클럽의 귀염둥이를 자빠뜨릴 예정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솔직한 여성입니다. 그녀는 친구들에게 "섹스는 꿈은 그냥 섹스일 뿐"이라고 말하며, "사랑이란 감정이 20대 때는 머리에 있고 30대가 지나면서 배꼽 아래로 내려온다"는 독특한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사랑 같은 고난도 감정 노동 서비스는 안 하겠다는 자영의 캐릭터는 도발적이면서도 매력적입니다. 전종서는 이러한 자영의 독특한 캐릭터를 훌륭하게 표현해 냅니다. 사용자 비평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전종서 배우의 특유의 날렵한 눈매와 극 중 역할이 너무 잘 어울리며, 너무 사랑스럽게 연기하여 관객들이 자영이라는 캐릭터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박우리(손석구)는 문창과를 나온 후 소설가의 길을 포기한 채 잡지사에서 일하는 인물입니다. 편집장의 요구로 섹스 칼럼을 써야 하는 입장이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자영은 외로움과 호기심에, 우리는 칼럼을 쓰기 위해 어플 '오작교'를 사용하게 되면서 두 사람은 만나게 됩니다. 처음으로 만남 앱을 통해 만난 두 사람이 밥을 먹을 때의 미묘한 상황이 주는 성적 긴장감, 그 미묘한 긴장이 일으키는 흡인력이 대단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아주 귀여운 톤을 내내 유지하고 있습니다. 만남 앱이라는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작품이 무거워지지 않는 이유는 인물들의 귀여운 매력을 부각하고, 인물의 심리를 다양한 소재로 드러내며 배경과 연결시키는 깨알 같은 연출을 놓지 않기 때문입니다. 둘은 서로에게 금방 매력을 느낍니다. 서로 만남 앱으로 만난 사이이기 때문에 너무 밝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을까, 상대를 너무 가볍게 본다는 인식을 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두려움이 있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합니다.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기다렸다는 듯 만나 잔뜩 소주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들이 나누는 대화는 소주 냄새가 가득하며, '가장 보통의 연애'와 통하는 면이 있지만 훨씬 더 연애에 대해서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더 솔직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자영이 소주를 마시는 자리에서 했던 "더하고 섹스다 뭐 그러려고 사랑하는 거 아냐? 우리 씨발 잡자고 하나 사실 다들 외롭지 않아?"라는 말은 이 영화의 주된 대화이자 핵심입니다. 아무도 사랑했어도 한 번도 상처 입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누구나 거절당하는 게 무섭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보일 지를 걱정하기 때문에 쉽게 솔직해지기 어렵습니다. 영화의 디테일도 훌륭합니다. 자영의 기상 알람으로 설정된 핑클 음악, 사용하는 핸드폰을 꾸미는 방식, 자영의 노트북에 붙인 스티커들, 커피와 평양냉면 같은 요소들이 캐릭터의 개성을 잘 드러냅니다. 또한 자영이 가지게 된 9천만 원 상당의 빚,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팟캐스트 진행자로 도전하는 모습, 잡지사에서 잘린 후에 33세의 나이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들어가서 책 읽는다고 한소리 듣는 우리의 모습은 이 시대의 젊은 사람들이 처한 현실을 냉혹하게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영화 후기: 후반부의 아쉬움과 진부한 갈등 해소
정가영 감독이 대사를 잘 만들고 대화만으로 영화를 만드는 데에는 이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는 것은 전작을 통해 증명되었습니다. 초반부는 비교 대상을 찾기 어려운 최고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룻밤의 연애 밀당, 사랑 이야기, 섹스에 대한 담론을 정가영 감독보다 잘하는 사람은 찾기 어렵습니다. 문제는 늘 그렇듯 그 다음입니다. 다음이 없다는 것이 독립 예술 영화에서 상업 영화로 들어온 정가영 감독의 큰 고민이었을 것입니다. 이것이 '하트'에서 과도기적인 모습으로 드러난 것은 아니었을까 짐작됩니다. 결국 서사를 이끌어가는 것은 갈등입니다. 사랑에 대한 담론으로 섹스에 대한 발칙한 이야기들로 전반을 화려하게 수놓았지만 이야기를 종국으로 가져가는 데에는 갈등이 빠질 수 없습니다. '연애 빠진 로맨스'는 우리의 선배와 자영의 전 남자 친구 이야기를 깔고 둘 사이에 하나의 폭탄인 칼럼을 넣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영화는 나이브한 선택을 했다고 평가됩니다. 우선 우리가 선배와의 관계에서 얻는 갈등은 너무나 미약하고 자영의 전 남자 친구 사건은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집니다. 자영의 말마따나 전 남자 친구 결혼식에 가는 행동 자체가 큰 의미는 없고 우리가 방명록을 훔쳐오는 부분도 다소 극단적인 설정입니다. 결국 둘의 갈등이 극대화되는 것은 우리의 칼럼입니다. 우리는 자영과의 관계를 허락받지 않고 칼럼에 썼습니다. 우리가 자영에게 했던 말이 사실은 칼럼에 쓰여있던 것들이기도 했습니다. 자영이 받는 충격과 상처가 얼마나 컸을지는 스크롤을 내리는 자영의 떨리는 손가락에서 드러납니다. 우리는 잘못했습니다. 자영과의 관계에서 회선은 안 되는 실수를 했습니다.
| 영화 구성 | 평가 |
|---|---|
| 초반부 (만남과 관계 형성) | 탁월함, 신선한 대사와 연출 |
| 중반부 (갈등 도입) | 미약한 갈등, 작위적 설정 |
| 후반부 (갈등 해소) | 진부한 전개, 식상한 결말 |
칼럼니스트가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허락받지 않고 쓴 것을 고발하고, 그 공론화의 문제로 인해 우리가 직장을 그만두는 과정이 다소 1차원적으로 그려지는 것이 아쉽습니다. 과정의 문제보다는 감정의 문제, 자영이 받은 상처와 우리가 가진 감정을 어떻게든 표현하는 것이 중요했는데 영화는 여기에서 애매한 태도를 취합니다. 그리고 그 갈등이 봉합되는 과정 역시 정가영 영화답지 않게 진부하게 되었다고 평가됩니다. 그토록 똑똑하다던 자영은 우리가 왜 결혼식에서 방명록을 들고 뛰었는지를 궁금해합니다. 여기에서는 친구들도 전부 바보같이 대답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자영이 그 물음을 잡고 있다는 것은 자영이 여전히 우리를 놓지 못하고 있다는 뜻인데, 자영은 그것을 확인하기까지 긴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결국 방명록의 마지막에 우리가 적어놓은 글을 확인하는 식상한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이 작품은 대단히 구태의연한 결말로 마무리됩니다. 아무튼 자영은 새 출발을 성공했고 우리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전락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자영을 사랑하고 결국 두 사람은 우연히 만납니다.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 헌 열반을 들어간 것을 보여주는 우리의 모습은 귀엽다기보다는 2000년대 초반 웹툰을 보는 것처럼 순하게만 느껴집니다. '연애 빠진 로맨스'는 아주 훌륭한 장점과 특징을 갖춘 작품이고 초반에 나누는 사랑과 섹스의 담론이 인상적이지만 결국 부담 없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연애 이야기로 마무리되는 단순한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갈등이 일어나는 과정부터 봉합까지는 아슬아슬하게 균형이 무너질 듯 위태롭습니다. 얼렁뚱땅 넘어가 버리는 여러 이야기들은 편집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하는 의문을 품게 합니다. 사용자 비평에서 언급했듯이, 이 영화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하는지, 관계에 대한 책임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하는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명확한 관계의 정립 없이 서로가 원하는 것만 취하는 사이를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은 영화 전체를 관통하지만, 후반부의 진부한 전개로 인해 그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정말 재미있는 로맨스 영화이기도 했고, 정가영 감독의 작품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더 나은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이미 많은 팬들이 정가영의 다음 영화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10점 만점에 6점이라는 평가는 결말만 잘 보충했어도 수작의 반열에 오를 충분한 자격을 갖춘 작품이었다는 의미입니다. 60만의 관객 동원 역시 로맨스 장르의 팬데믹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가끔씩 나오는 뮤지컬 '비치 온 더 비치'의 티켓이라든지 벽에 붙은 '밤치기' 포스터도 정가영 감독의 전작을 아는 이들에게는 반가운 요소였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연애 빠진 로맨스'는 어떤 관객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인가요?
A. 현실적인 연애의 민낯을 보고 싶은 관객, 달콤하기만 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복잡한 감정을 다룬 로맨스를 원하는 관객에게 추천합니다. 특히 정가영 감독의 솔직하고 발칙한 대사와 전종서, 손석구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감상하고 싶은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Q. 영화의 제목이 '우리 자영'에서 '연애 빠진 로맨스'로 변경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원래 제목인 '우리 자영'은 주인공 이름이자 작품의 정서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제목이었지만, 상업적 이유로 '연애 빠진 로맨스'로 변경되었습니다. 새 제목도 작품의 주된 정서를 담아내고 있지만 정가영다움은 전혀 들어가지 못한 제목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Q.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초반의 신선하고 솔직한 대사와 연출에 비해 후반부의 갈등 해소 과정이 진부하고 식상하게 전개된다는 점입니다. 특히 방명록을 통한 갈등 봉합, 우연한 재회 등의 구태의연한 결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결말만 잘 보충했어도 수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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